이번 주말에는 샤갈, 달리, 뷔페 특별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장마가 끝난 다음이어서, 서울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지만, 20세기 미술의 한 획을 그었던 샤갈, 달리, 뷔페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예술의 전당 비타민스테이션에는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샤갈, 달리, 뷔페 특별전은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전시중이었는데, 비타민스테이션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시원하게 이동했습니다. 올라가니 바로 보이는 포토존!!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입장!
전시 순서는 샤갈, 달리, 뷔페 순이었는데, 마치 달콤한 포도사탕을 먹다가, 아이셔를 먹고 깜짝 놀란 후 계피사탕을 먹고 마무리하는 기분이었습니다.
■ 마르크 샤갈 (1887-1985)
- 특유의 아름다운 색채와 낭만적인 이미지로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샤갈, 샤갈의 작품에는 꽃과 동물, 연인들이 자유롭게 등장하여 사랑을 이야기하며, 생명력 넘치는 색의 향연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은 그의 아내 벨라가 등장하는 작품들인데, 여러명의 뮤즈를 두는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샤갈은 한 여자만을 자신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샤갈의 작품에서는 아내 벨라만의 향한 오롯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나의 태양이 밤에도 빛날 수 있다면,
나는 색채에 물들어 잠을 자겠네
- 마르크 샤갈 -
그녀 주위에ⓒ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0 출처 :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에펠탑의 신랑신부ⓒ
Photo RMN, Paris - GMN media, Seoul,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0 출처 :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 살바도르 달리 (1904-1989)
-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미술 학교를 거쳐 1928년 파리로 가서 초현실주의 화가와 작가들과 사귀고,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리가 참여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및 부인이자 뮤즈인 갈라를 위해 만든 요리책, 세계적 패션지보그지와의 콜라보 작업 등 살바도르 달리의 대표적인 상업미술작품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달리가티비 토크쇼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영상이었는데,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 의미를 알고 감상하면, 작품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니, 상징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속 상징들
[서랍]
- 서랍이 열리는 인간의 몸은 달리의 작품속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 영향을 받아 '생각 서랍'을 나타내며. 기억과 무의식을 상징합니다. 작품의 서랍들은 보통 비어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림을 보는 개개인이 각자의 잠재의식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들을 저장해 볼 수 있습니다.
[시계]
- 달리는 시간의 유연성과 분할할 수 없는 공간을 흘러내리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에게 시간은 과학적 정의안에서는 정확한 속도를 가지지만, 인간의 의식속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천사]
- 달리에게 천사는 하늘나라에 올라가 신과 직접적인 합일을 이루는 '신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천사들의 순수함과 고결함을 달리의 부인 '갈라'의 모습으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알]
- 순결함과 완벽함의 상징이자, 예수의 부활에 대한 기독교적 상징입니다. 달리는 여기에 더해 알의 외형과 근원으로의 상징성을 전생과 자궁, 부활가 연결짓어 묘사하였습니다.
기억의 지속ⓒ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o Gala-Salvador Dali, SACK, 2010 출처 : The Bridgeman Art Library
나의 욕망의 수수께끼ⓒ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o Gala-Salvador Dali, SACK, 2010 출처 : The Bridgeman Art Library
■ 베르나르 뷔페 (1928-1999)
이번 전시회에 방문하여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베르나르 뷔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된 것입니다. 샤갈과 달리는 평소에 관심이 있어 많이 찾아봤던 작가였지만, 뷔페의 작품은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날카롭고 거친 수직과 수평의 검은 선,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뷔페. 1999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뷔페는 스무살의 나이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독특한 작품세계로 2차대전 뒤 세계적 명성을 누린 천재화가였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에서는 하나같이 거칠고, 날카로운 선으로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과 창백하고 바싹 마른 인물들을 묘사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속 그 자리에 서서 그림을 바라보게 할 정도로 뷔페의 그림은 하나하나가 강렬했습니다.
서커스 퍼레이드ⓒ
Bernard Buffect, ADAGP, Paris-SACK, Seoul, 2016 출처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입구로 나오니, 엽서, 시계, 볼펜 등 전시관련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샤갈의 '신랑 신부'와 뷔페의 '꽃' 두 작품의 엽서를 구입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강렬했던 샤갈, 달리 그리고 뷔페의 삶과 작품들이 한동안 가슴속에 남아있었습니다.
샤갈, 달리, 뷔페 특별전은 9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동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전시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신 분이라면, 이번 여름이 가기 전 세 명의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 댜양한 미술장르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20세기 모던 아트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전시정보
▶ 전시기간 ㅣ 2016년 6.25일(토) ~ 9.25(일)_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ㅣ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관람기간 ㅣ 오전 11시 ~ 오후 8시(전시 종료 1시간전 입장마감)
▶ 관람요금 ㅣ 일반 13,000원 중고생 11,000원 초유아 9,000원)
▶ 문 의 ㅣ 1544-7686 / www.grandmas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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