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향기가 그 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세계 명작인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를 먹다가 잃어버렸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이라는 특정 냄새가 주임공을 과거로 이끈 것. 이후 많은 학자들이 향기와 기억의 연관성을 연구했고, 이는 "프루스트 현상"의 유래가 되었다. 대신저축은행 영업부원들은 드라이플라워 석고방향제로 훗날,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저마다의 매개체를 만들었다.
시계방향 or 반시계방향
"오늘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며 향을 배합하고, 그 향으로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를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에요." 진행을 도와줄 최경실 강사의 말에 대신저축은행 영업부 전원, 눈이 휘둥그레진다. 방향은 시계방향, 펄쩍 뛰다못해 다소 불안해보이기까지 한 사람은 정호영 대리다. 그의 자리는 대신저축은행 영업부 김홍기 부장이 앉아있기 때문이다. "언제 이렇게 정해졌어요?" 정호영 대리가 다급히 묻자 그의 왼쪽 자리에 앉아있는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가 슬며시 웃는다. "대리님 오시기 전에 제가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아무쪼록 정해진 순서는 이렇다.
홍미나 주임 → 임동영 여신팀장 →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 → 정호영대리 → 김홍기부장 → 김현아사원 → 이재민 여신팀장 → 이은미 사원 → 이가람 주임 → 홍미나 주임
순서나 자리를 바꾸기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최경실 강사가 앞에 있는 검은 박스를 열어보라고 지시하자 저축은행 영업부원들의 손이 일제히 테이블 위로 올라간다. 그러자 향기가 진하게 퍼지기 시작한다. "향은 총 세가지가 있어요.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플로랄캔디, 비타민같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트러스푸르츠, 그리고 편안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스파클링스파입니다." 더불어 예쁘게 잘 말린 세송이의 장미도 준비되어 있다. 분홍장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노란장미는 동료와 조화를 이루는 사람, 파란장미는 명확한 주관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고. 세가지 향과 세 송이의 장미 중 동료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들을 쏙쏙 뽑아 살뜰한 마음에 담아 만드는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 그 첫번째는 밑그림 그리기다.
업무의 장벽을 넘어서
A4용지에 밑그림을 그리는 대신저축은행 영업부원들. 그림을 못 그린다면 사뭇 걱정하던 모습들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무서우리만치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다. 드라이플라워를 석고에 어떻게 올릴건지, 어떤 향을 사용할 건지 차근차근 그려나가는 이들은 최근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거기에 적응하느라 꽤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 몇달간 동료애가 무척 끈끈해졌단다. 여신담당, 수신 영업담당 모두가 업무의 장벽을 뛰어넘어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었기 때문.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이들에게 동료의 이미지를 표현한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는 그야말로 최고의 아이템이다. 쓱싹쓱싹, 밑그림을 그리는 이들 중에 손놀림이 주저없는 이는 임동영 여신팀장이다. 서예와 캘리그래피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전적이 있는 그가 구상한 스케치는 강사마저 기대를 품게 한다. 반면 가장 걱정스러운 이로는 이가람 주임이 뽑혔다. 석고에 드라이플라워를 '얹는'게 아니라, 아예 '쏟아' 꽃다발로 만드는 이가람 주임의 콘셉트에 홍미나 주임,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웃음의 파도가 밀려오다
이제 본격적으로 석고 방향제를 만들시간, 동료와 어울리는 향과 석고 가루를 적절한 비율로 섞은 다음 석고 틀에다가 살살 붓는다. 그 위에 스케치에 따라 드라이플라워를 올리고 석고가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 완성. "미리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대신저축은행 영업부의 '엄마 파워'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의 얼굴이 그늘진다. 워낙 손재주가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고개를 돌려 정호영 대리를 바라보니. 아뿔싸. 이게 웬걸. 그의 드라이플라워는 석고 범벅이지 않은가. 묘한 동질감에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가 "파괴가 창조를 낳는데요"라며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정호영 대리의 석고 방향제를 쓱 본 김홍기 부장은 "예쁘기만 한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소 차가워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신저축은행 영업부를 이끄는 김홍기 부장은 부원들을 알뜰히 챙기는 "따남(따뜻한남자)"이다. "제가 강사생활을 하면서 드라이플라워를 꽃가루처럼 뿌리는 분은 처음 봐요." 강사가 지목한 이는 오늘의 기대주, 임동영 여신팀장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바싹말린 파란 장미 잎사귀를 살살 비비자 우수수 꽃가루가 떨어진다. 모두 "우와"하며 임동영 팀장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사이, 홍미나 주임이 "순서를 반시계방향으로 바꾸면 안돼요?" 하고 넌지시 의견을 던져 감동의 물결이 한순간 웃음이 파도로 뒤바뀌었다.
오늘의 향이 단단하게 굳고
드라이플라워 데커레이션이 끝난 후 석고가 굳기까지 짤막한 카드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드를 꾸미는 드라이플라워 한 송이를 정해 가지치기를 하는 이들. 갑자기 어디선가 "틱!"하고 잘린 가지가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에게 튀었다. 범인은 맞은편의 이은미 사원, 미안하다며 황급히 사과하는 이은미 사원에게 이정미 업무통할책임자는 그런 걸로 뭘 사과하냐며 그저 사람 좋게 웃는다. 더불어 악명 높은 손재주를 가진 이가람 주임은 카드 꾸미기에도 그 재능을 숨기지 못하니, 그와 찰떡궁합의 코미디 호흡을 자랑하는 홍미나 주임이 "나 어버이 아니야"라고 한다.
이처럼 정신없는 와중에도 거의 수련하다시피 열심히 카드를 작성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재민 여신팀장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무언가를 바삐 옮겨 적고있기 때문. 알고보니 도종환 시인의 시를 적었다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석고가 단단히 굳었다. 제각각 옆자리 사람을 위해 만든 드라이플라워 석고방향제를 선물하는 대신저축은행 영업부원들. "그간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와 카드를 건네주는 손길 위로 따뜻한 마음이 햇살처럼 내려앉는다.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는 다른 방향제와 달리 오랫동안 그 향을 간직한다고 한다. 그리고 향은 인간에게 알게 모르게 큰 영향력을 끼친다. 그중 단연코 최고는 '기억'이다. 오늘의 기억은 앞으로의 숱한 날들에 쌓이고 쌓여 까마득한 일이 되어버릴지 모른다. 그러다 특정한 냄새를 통해 옛 기억을 떠올린다는 프루스트 현상처럼 드라이플라워 석고방향제는 언젠가, 먼 훗날, 이날의 시간을 생생하게 되살릴 것이다.
글 강초희 | 사진 조상철
발 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 vol.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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