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신저축은행입니다.
앞뒤 덮어놓고 첫눈에 반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니 사랑의 전제의 ‘앎’일지도 모르죠.
정들었던 여의도를 떠나 명동으로 터를 옮겨야 하는 대신인들이 하루라도 빨리 명동에 마음 붙일 수 있게 명동이란 공간에 담긴 이야기와 명동 신사옥 근처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소개합니다.
금융과 소비의 중심지, 명동
명동이 오늘날과 같은 소비 공간으로 부상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입니다. 일본인들은 오늘날충무로라고 불리는 진고개 일대를 일본을 의미하는 본정통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상권을 조성했고,지금의 명동을 명치정이라고 부르며 본정통의 배후지로 삼았다고 해요.
대체로 충무로는 생활용품을 파는 상권의 기능을 했고 명동에는 먹자골목과 유훙 거리가 자리했죠. 명동 골목골목마다 일본 요리, 서양 요리, 중국 요리를 파는 다양한 식당과 찻집이 들어섰습니다. 1930년대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조지야 백화점이 들어서며 소비공간으로서의 명동이 더 확장되었답니다.
이후 명동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국 전쟁 때문에 폐허가 됐었지만 서울에서 가장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어느 정도 복구되고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면서 본격적인 도시 재건 사업에 들어갔는데요. 이때 명동이 서울의 재건을 위한 주요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사보이 호텔, 한국전력, 성모병원 등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해방 이후 중앙 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던 조지야 백화점은 1954년 미도파 백화점으로 재오픈했고요. 명동의 재건에는 다방의 역할도 컸는데요. 사무실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이들은 다방을 아지트 삼아 모이며 문호, 예술, 기업인들의 교류의 장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에요. 1957년의 명동은 서울 최고 번화가로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또 명동은 과거 일제 강점기 때부터 금융의 중심지로 작용했습니다.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조선의 경제를 독점했던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고 해방 후 ‘대한증권거래소’가 된 경성주식현물시장인 명동 거래소가 있었어요.
이와 더불어 명동의 꾸준한 상권 성장은 태동하는 증권사들이 자연스럽게 명동에 터를 잡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1970년 1980년대의 명동은 ‘한국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며 한국 경제의 중심지로 명성을 날렸답니다.
명동을 중심으로 써나갈 이야기
1970년대의 명동은 통기타와 멕주로 대변되는 청년 문화의 근거지로 탈바꿈했으며 1980년대에는 명동성당이 민주화 운동의 성지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문화와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명동의 명성도 영원하진 않았죠.
1970~1980년 정부가 여의도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1979년 여의도에 증권 거래소 건물이 세워지면서 명동에 대거 포진해 있던 증권사들이 하나둘 여의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강남과 압구정, 홍대 등에 새로운 패션•문화의 거리가 형성되며 명동은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잃은 듯했죠.
이에 명동 상권 관계자들은 문화관광부가 명동 예술극장을 사들인 것을 신호탄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오늘날 명동은 여성이 방문객의 절반을 차지하며 아시아국가에서 관광을 온 외국인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명동 상점들은 일본인과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죠.
또 정보통신의 발달로 관련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필요가 적어진 덕분에 여의도에 모여 있던 증권사들도 한국 금융의 본거지였던 명동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엔 서울시가 명동을 금융 특구로 지정해 명동이 다시 한 번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죠.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그 장소의 구성원들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대신증권이 고향과도 같은 명동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초심을 떠올리며 금융의 본질을 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에요.
대신증권이 명동에서 만들어갈 이야기가 궁금해진답니다.
신사옥 근처 볼거리
1. 명동예술극장
현재 명동예술극장이 있는 자리는 대신증권이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명동 사옥이 있던 곳이에요. 출범 당시 두 개의 빌딩을 나눠서 사용하던 대신증권은 그 규모가 커짐에 따라 넓은 사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는데요.
이에 故양재봉 창업자는 금융 시장은 물론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명동에 위치한 옛 명동 국립극장을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입을 추진한 결과 1976년 9월 13일 대신증권의 명동사옥시대를 열었답니다.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은 옛 명동 국립극장으로 쓰던 건물을 복원한 연극 전문 공연장이에요.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길35
2. 대신증권 최초 지점인 중앙지점 터
지금은 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30여 년 전인 1975년 5월 12일, 을지로2가 199-1번지 터에는 대신증권 최초 지점인 중앙지점이 그 문을 열었습니다. 대신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1977년 상반기까지 전국 영업점을 22개로 확대해 나갔어요.
이보다 앞서 1975년 당시 양재봉 창업자는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해태제과 박병규 사장과 함께 중보증권을 인수하고 4월 22일 상호를 대신증권주식회사로 변경했는데요. 그 후 정부의 증권회사 대형화 계획에 맞춰 순차적으로 기업을 공개해 9월 28일에 이르러서는 자본금 20억 원에 이르는 대형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3길 27
3. 명동 음악사
명동음악사는 70년대와 확연히 달라진 음반 산업 트렌드, 명동의 유명세에 따라 오르는 월세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40년 이상 지켜 온 음반 가게에요. 주변의 다른 음악사들이 문을 닫는 등 부침을 겪으며 이제 명동에 남은 음반가게는 명동음악사가 거의 유일한데요.
명동음악사의 크지 않은 규모, 오래된 느낌이 묻어나는 외관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음반가게 앞에 줄을 섰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클래식, 국악,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취급하며 모든 연령대의 음악적 취향을 아우르고 있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길 52
4. 플라잉타이거 1호점
유럽판 다이소로 불리는 플라잉 타이거는 생활용품을 유통하는 덴마크 브랜드입니다. 198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작은 잡화점에서 출발해 현재 세계 28개국에 66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고 해요. 지난해 여름 명동에 낸 플라잉타이거 1호 매장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플라잉타이거의 생활용품은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면서도 디자인과 내구성이 좋답니다. 제품 대부분은 코펜하겐 본사 디자이너들이 창작해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은 '할로이, 서울!’이라는 문구와 하트가 새겨진 에코백이랍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67, 1층
5. 1898+
명동성당 아래 위치한 1898+는 복잡한 명동에서 간단한 식사와 음료, 책, 그림, 음악 등의 문화를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1898년 명동성당이 설립될 당시 최초로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 1898+라고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인터파크의 북파크는 테마파크로 여행 전문 서적, 문학, 경제 경영, 자기계발, 종교, 어린이 분야의 책이 구비돼 있고 새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소각돼 버려지는 옷을 모아 전혀 다른 옷과 소품으로 탄생시키는 리디자인 브랜드 RE:CODE 매장도 눈여겨볼 만 하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길 74
신사옥 근처 먹을거리
1. 영양센터
1961년 '명동영양쎈타’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전기구이 통닭의 시초입니다. 그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닭 요리는 '백숙’이 주였고 몸보신을 위한 음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기에 '영양을 보충 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영양쎈타’로 이름 지었다고 해요. 누런 종이봉투에 담긴 통닭은 60~70년대 아이들이 아빠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리게 했죠. 영양센터에서는 지금도 통닭을 포장해줄 때 조금은 촌스럽기도 한, 예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종이봉투를 사용한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2길 52
문의: 02-776-2015
2. 육통령
육통령은 경북 지례 흑돼지 농장과 직거래로 고기를 공급받아 쫀득쫀득한 육질을 자랑하는 고깃집인데요. 점심시간에도 명동 육통령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인 김치찌개도 고기 못지않은 인기 메뉴이기 때문이에요. 염도를 낮추고 유산균 함량이 높아지도록 숙성과 냉각, 저장의 3단계를 거친 육통령의 '왕릉골 김치찌개’는 다소 싱거운 듯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국물로 정평이 나 있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8나길 37-2
문의: 02-778-8592
3. 명동교자(본점)
1966년에 '장수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명동교자는 1970년 명동으로 이사하며 '명동 칼국수’란 상호를 사용했으나 상호를 허락 없이 도용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1978년 지금의 ‘명동교자’로 또 한 번 상호를 바꿨습니다. 명동교자에서 개발한 닭 칼국수는 담백한 닭 육수에 애호박과 매운 양파를 기본으로 해 명동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데요.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피에 꽉 찬 속의 만두는 산뜻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랍니다.
주소: 서울 중구 명동10길 29
문의: 02-776-5348
4. 타지
2000년 명동에 문을 연 타지(TAJ)는 요리사와 스태프가 모두 인도 사람으로만 구성된 정통 인도요리 전문점이에요. 타지의 이름은 인도의 타지마할에서 따왔다고 해요. 인도 본토 요리사들의 전통 조리 방식으로 진한 인도의 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 오며 채식인들을 위한 채식 메뉴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대표 메뉴로는 탄두리 치킨, 아프가니 치킨, 머튼시크 케밥, 치킨 커리, 새우 커리 등이 있어요.
주소: 서울 중구 명동길 73 YWCA연합회
문의: 02-776-0677
5. 진돈 부리
이곳은 매체에 자주 노출되지 않고 다녀온 이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진정한 숨은 맛집입니다. 대신금융그룹 명동 사옥 바로 뒤편에 있는데요. 일본식 가정 요리를 제공하며 오픈 주방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픈 주방을 둘러싼 바에도 좌석이 있어 혼자 식사 하기에도 좋고요. 특히 추천하는 건 생연어가 올라가는 사케동과 구운 연어가 올라가는 아부리 사케동입니다. 담백한 연어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답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명동길 79
문의: 02-2235-1123
6. 평래옥
이모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지금의 주인이 3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는 냉면 가게인 평래옥은 초계탕 하나로 67년간 미식가들의 미각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대신금융그룹 명동 사옥 맞은편에 있는 백병원에서 쭉 직진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창가 쪽엔 혼자 식사할 수 있는 1인석이 배치돼 있고 2층엔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있어요. 평래옥은 모든 육수를 닭 국물로 우려내는 게 특징이고, 언제고 반주를 곁들이기에도 좋다는 후문이 있네요.
주소: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 21-1
전화: 02-2267-5892
7. 철든놈
철든놈은 2008년 문래동 철공단지에서 구이기 연구소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6년 이상의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연기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식 바비큐 문화를 만들어냈는데요. 우선 서양의 바비큐처럼 은근한 불로 고기에 스모크 향을 입히며 장시간 익힙니다. 그리고는 자체 제작한 구이기에 꼬치 형태로 꿰어 넣고 테이블 위에서 한국식 직화구이로 단시간에 구워 먹는 것이죠. 과일과 샐러드 등의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 다이어트를 잊은 죄책감도 덜 수 있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10길 26 101호
전화: 02-2269-7992
글 허재희 | 사진 권윤성 | 참고 『대신금융그룹 50년사』, 『명동 아가씨』
발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 vol.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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