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 마트에만 있던 푸드 코트가 골목에 입성했다. '경리단길 골목대장' 이라고 불리는 청년 사업가 장진우의 손끝에서 탄생한 '스핀들 마켓'이 바로 그것.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하얏트호텔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스핀들 마켓은 청년 사업가가 청년 사업가를 위해 만든 독립형 푸드 코트다. 이제 막 시작하거나 이제 막 유명해진 요식업 브랜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스핀들 마켓
글 강초희 ㅣ 사진 권윤성
푸드코트, 골목으로 독립하다
지난해 12월, 이태원 경리단길에 새로운 형식의 푸드 코트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스핀들 마켓'이다. 큰 홀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개의 요식업 브랜드는 마치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나 볼 법한 푸드 코트를 연상 시킨다. 실제로 스핀들 마켓은 백화점 푸드 코트 형식을 그대로 골목길에 적용한 국내 최초의 독립형 푸드 코트다.
치킨, 햄버거, 피자와 같은 양식에서부터 튀김 요리, 베트남 쌀국수, 일식뿐만 아니라 마카롱, 도넛과 같은 디저트류, 그리고 커피&비어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핀들 마켓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리고 이 브랜드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주 조금 낯선 브랜드라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스핀들 마켓의 취지는 '청년 장사꾼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자'다.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밀리고 밀려 변방으로 자리를 옮기는 소규모 창업자들은 사실 골목 상권을 책임지는 이들이다. 그리고 차세대 골목 상권의 주자는 바로 젊은 창업자들, 즉 청년 창업자다.
그러나 자본력이 없는 이들은 시작부터가 가시밭길이다. 비싼 자릿세를 감당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 그래서 청년 사업가이자 '장진우 회사' 대표 장진우가 발 벗고 나서서 만든 공간이 바로 스핀들 마켓이다. 스핀들 마켓은 가게 주인들이 임대료 대신 백화점 푸드 코트처럼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자릿세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음식 가격도 1만 원 안팎으로 경리단길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음식 맛이 없다면 스핀들 마켓은 유지되기 어려울 터. 여기에 대해 스핀들 마켓은 "브랜드가 낯설다고 해서 맛까지 낯설지 않는다"고 말한다. 입점해 있는 가게들 모두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열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그 열의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니 맛이 보장될 수 밖에"
스핀들 마켓에서 만나요
스핀들 마켓은 조금씩, 계속해서 리모델링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가 리모델링이라니, 어쩐지 의아하겠지만 스핀들 마켓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장 기계에서 공작물 또는 연장을 회전시키기 위한 축'을 뜻하는 '스핀들(Spindle)'이라는 명칭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스핀들 마켓은 국내 요식업 환경에 지쳐 사업을 접거나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청년 장사꾼들에게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이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어느 정도 성장을 한 청년 장사꾼들은 스핀들 마켓에서의 독립을 준비한다. 그러면 그 자리에 다시 다른 청년 장사꾼이 부푼 꿈을 가지고 들어온다. 바로 '팝업 레스토랑'인 스핀들 마켓의 특징이다.
스핀들 마켓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입점한 따끈따끈한 브랜드는 일본 가정식을 그대로 재현한 일식집 '규우'다. 이 외에도 현재 분식집이 준비 중에 있으며 3월 말에 오픈 예정이다. 또한 이번 리모델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스핀들 마켓에서 직영하고 있는 음료 코너 '스핀들 커피&비어'다. 메뉴 개발 끝에 생과일주스, 모히토, 에이드, 칵테일까지 음료 분야를 확장한 것. 그러면서 디저트 쇼케이스를 크게 제작해 한쪽으로 몰았다. 그렇다면 현재 스핀들 마켓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연남동 타이푸드의 끝판왕 '소이연남'부터 시작해 명불허전 뉴욕 스타일 피자 '믹존스피자', 청년 장사꾼의 튐김 종합 선물세트 '뽀나스', 생면 파스타와 수제 버거의 판타지 '니키타', 모델 손민호가 선사하는 인생 치킨 '손손치킨', 요나요나버거의 두 번째 이야기 '유니버스 샌드위치', 장진우의 도넛 브랜드 '도나스레코즈'와 자꾸만 먹고 싶은 마카롱 브랜드 '카롱카롱'이다. 미국 '첼시마켓'을 모티브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북적이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맛있고 즐거운 한 끼를 공유할 수 있는 스핀들 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Win-Win 하는 공간이다.
내국인, 외국인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와 와도, 심지어 반려견과 함께 와도(!) "It's OK"라고 외치는 스핀들 마켓. 그러니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할 차례가 왔다. "Meet me in Spindle Market." 스핀들 마켓에서 만나요, 라고.
스핀들 마켓 '장진우 식당'으로 시작해 경리단길에 '장진우 거리'를 조성하고. 이어 라이프 컨설팅 비즈니스 '장진우 회사'를 차린 장진우 대표가 경리단길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발로 뛰며 만든 공간인 스핀들 마켓은 골목길 푸드 코트다. 경리단길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 주차공간은 따로 없으며 이태원2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가야랑앞 정류장'이나 '하얏트호텔 정류장'을 이용하면 훨씬 더 편리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66 문의: 02)796-7436 시간: 11:30 ~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향후 이용시간 변경 가능)
[출처] 대신과 함께 하는 이야기 | 2016 vol.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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