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조직 문화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점심 문화에 대한 인식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부터 시간 활용, 혼밥, 다이어트 등에 대한 견해까지, 점심 문화에 대한 대신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Q. 점심 메뉴로 선호하는 것과 그 이유는?
• 샌드위치,면 요리: 빨리 나와 남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 돈가스,쌀국수: 음식점 수가 많고 빨리 나오며 든든하다.
• 백반, 한식: 든든하면서 속도 편하다. 평소 잘 챙겨먹지 못하기 때문에 갖춰 먹으면 건강에 좋을 것 같다.
• 상대의 취향에 맞는 음식: 상대가 고객이나 업계 관계자다.
• (가끔) 멕시코 음식이나 태국 음식: 새롭고 리프레시하는 느낌이 든다.
• 채소 곁들인 메뉴: 평소 채소 섭취율이 낮다.
• 맵고 단 음식: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 한식 뷔페: 음식 종류와 양은 물론 식사 시간까지 조절할 수 있다.
• 국밥, 육개장, 설렁탕 등: 빨리 나온다. 개운하고 맛있으며 든든하다.
• 분식: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브런치: 고객상담 때 음식 냄새가 나면 안 된다 등
Q. 바라는 사내 점심 문화는?
•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각자 계산
• 본부나 사업단 단위에서 무작위로 팀을 구성해 함께 식사하며 소통
• 보장된 점심시간과 충분한 휴식
• 부서원끼리 먹는 것이 강제되지 않는 것
• 천천히 먹기(남자직원은 너무 빨리 먹음)
• 탄력적인 점심시간(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음, 10분 정도 허비)
• 교대 식사의 경우 식사 시간 지켜주기
• 여유 있는 식사, 부담스럽지 않은 대화
• 구내식당 필요
• 점심시간 직전에 회의하지 않기
• 다이어트 중인 동료에게 점심 권유 안 하기
• (지점의 경우) 식사 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
• 중식대 인상
• 혼밥 존중
• 바쁜 업무로 식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직원에 대한 대책마련
어느 음식 칼럼니스트는 점심시간을 '식사 외의 것을 하기에는 너무 짧고 식사만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직장인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예외 없이’ 1시간입니다. 식당으로 이동하는 시간 5~10분, 실제로 식사하는 시간(주문하고 기다리며 계산하는 시간 포함) 30분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은 20분 안팎입니다. 대신인이 대답한 실제 식사시간 역시 41%가 20~30분, 26%가 10~20분, 24%가 30~40분입니다.
특별하게 밥을 빨리 먹거나(10분 미만 3%) 늦게 먹는 경우(40분 이상 6%)를 제외하면, 음식의 종류나 음식점의 환경에 따라 다를 뿐 ‘10~40분 91%’의 대신인은 거의 같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남는 20분의 시간 역시 음식과 음식점에 따라 바뀝니다.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빨리 나오는 음식을 먹었다면 카페에서 차 한 잔(48%)을 하거나 산책(24%)을 하겠지만 빨리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늦게 나오는 음식을 먹었다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하거나, 심한 경우산책이 아닌 '이동’을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는 등 식사 외의 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49%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식사 외의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식사를 하기에도 빠듯해서’라는 대답이 48%였으며 나머지 대답 역시 시간과 관련한 이유(일정하지 않은 점심시간, 원하는 활동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 교대•응대 등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대답에는 식사 외의 활동으로 ‘밀린 업무(14%)’와 ‘수면 보충(6%)’을 선택한 대신인도 포함됩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식도락 담당기자 네 명에게 설문 결과를 보여주며 ‘해결책’ 또는 ‘개선책’을 물어보았습니다. 모두가 '한 개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심지어 '굳이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점심시간을 1.5배나 2배 늘린다고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구체적인 의견은 노동•복지와 관련된 ‘정치적 견해’이기에 지면에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점심시간을 가장 즐겁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조언을 구했습니다. '먹는데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분모였습니다. 특히 주변 맛집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혼밥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원래 한국에 있었던 문화도 아니고, 의도와 목적뿐 아니라 그 결과까지 무엇 하나 긍정적인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혼밥을 선호하는 대신인의 60% 이상이 '의무적인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며 '개인 업무 페이스에 맞추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참으로 슬프고 괴로운 현실입니다. 조직 문화나 팀워크 차원에서 보더라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대신인이 동료와 함께하는 점심(87%)을 선호했고, 점심시간은 휴식 시간(51%)이며 동료와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시간(24%)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에디터 한 명은 실제 자신의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점심시간에 온전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누군가가 점심시간을 함께하지 않는다고 해서 ‘눈치’를 주면 안 된다는 의견입니다. 혼밥을 선호하는 대신인의 15%가 ‘편하게 먹기 위해, 체중 관리를 위해 도시락을 가지고 다녀서, 싼 것을 먹기 위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밥상 공동체와 대립되는 개념의 혼밥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며, 슬프고 괴로운 일도 아닙니다. 찌개나 탕에 포함된 염분이 치명적인 직원도 있고 채식주의자인 직원도 있으며 1만 원 안팎의 점심(+후식) 비용이 부담스러운 직원도 있습니다. 절대 눈치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데스크가 된 에디터의 의견을 소개하겠습니다. 후배 및 부하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할 경우 보통 상사가 계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식사비용은, 회식이 아닌 경우, 직원의 짐작(?)과 다르게 ‘그 어디서 그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상사 개인이 부담합니다. 심지어 그 상사는 한 달 용돈이 부하나 후배 직원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상사가 먼저 솔직하게 '각자 내기’를 선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째째하다’고 할 부하나 후배 직원은 없을 것입니다.
글 김형렬 ┃ 도움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식도락 담당 에디터 4명
발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 vol.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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