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테니스 동호회의 늦겨울 열나는 단합대회
아직도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야외 코트를 날아다니며 날렵함을 과시하는 무리가 있었다. 흰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유니폼까지 맞춰 입은 선수들은 시합에 대한 진중함보다는 게임 생각에 신이 난 소년들처럼 보였다. 오로지 테니스가 좋아서 모였다는 대신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고 왔다.
최장수 동호회의 비결을 바로 ‘다양성’
이날 모임에는 박현구 대신증권 여의도영업부 부부장(회장), 서호진 대신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총무), 정상헌 대신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 상무, 변상묵 대신증권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이강범 대신증권 고객감동센터 과장, 오상현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 대리, 김세찬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주임까지 7명이 모였다. 간혹 칼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가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햇볕만큼은 포근했다.
대신 테니스 동호회는 두 코트를 차지했다. 첫 번째 코트에서는 2인 1조로 나누어 남자 복식 경기를 진행했고, 두 번째 코트에서는 천천히 몸을 풀거나 갓 들어온 새내기 회원들의 교육이 이뤄졌다. 오늘 처음 나왔다는 오상현 대리는 이강범 과장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았다. 이강범 과장이 공을 쳐주면 오상현 대리가 받아내는 식이었다.
코트 벽을 상대로 혼자 연습할 수도 있는 일지만, 그것은 대신의 문화가 아니다. 이강범 과장을 공을 부드럽게 넘겨주면서도 오상현 대리의 자세, 라켓을 잡는 방법, 공이 라켓에 맞는 각도 등을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정확한 폼이 나왔을 때의 격려도 잊지 않았다. 현 회원의 대부분이 테니스 초보자 시절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한 회원들도 처음엔 그렇게 어설플 수 없었다고 서호진 차장이 게임 중간중간 농을 쳤다.
그래서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은 이 모임을 ‘울타리 없는 동호회’라고 부른다. 초보자도 얼마든지 고민 없이 나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대신 테니스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코트 위에 양보란 없다.
이러한 다양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곳은 바로 코트 위다. 대신 테니스동호회 회원들은 기본적인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코트 위에서 모두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 아군과 적군,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늘의 메인 경기는 정상헌 상무와 변상묵 부부장이 한 조가 된 50대 팀과 박현구 부부장,서호진 차장의 40대 팀 간 대결이었다. 풋풋한 40대 팀의 서호진 차장이 서브를 넣어왔다. 그런데 찬바람에 아직 몸이 덜 풀려서였을까. 서호진 차장의 첫 서브는 폴트를 먹었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서브를 넣어본다. 이번엔 성공이다! 서브가 들어가자 양팀 간 몇 차례의 랠리가 오간다. 순간 박현구 부부장의 발리 공격이 쑥 들어온다. 이렇게 40대 팀이 한 포인트 먼저 가져간다.
자세를 바짝 낮추고 기회를 엿보던 정상헌 상무가 이번에는 발리를 성공시킨다. 박현구 부부장과 서호진 차장 사이로 공을 살짝 쳐 넣어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동점. 연두색 공이 이쪽저쪽을 빠르게 오간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다. 결국 듀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승부는 타이브레이크, 한 점으로 결정이 난다.
마지막 서브가 흐르고 긴장감 속에 마침내 박현구 부부장의 발리가 들어갔다. 양쪽에서 탄식과 웃음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긴 팀, 진 팀 모두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불꽃 튀는 한판 승부를 벌인 선수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얼굴. 회원들은 그저 경기 자체를 즐겼다. 이게 바로 테니스가 가진 진짜 매력이 아닐까. 승부보다는 공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워크가 훨씬 더 중요한. 오늘 졌다 하더라도 다음 기회에 깨끗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게임 중에는 물을 먹지 않는다.
스포츠음료는 경기 중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위해 꼭 필요한 준비물 중 하나다. 그런데 대신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 자리에는 1.5L짜리 스포츠음료 하나 발견하기 어려웠다. 더욱 이상한 건 아무도 음료나 물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일부러 경기 중에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집중해서 경기를 끝내고 가볍게 맥주를 마신다. 뜨거운 땀을 흘린 뒤 들이키는 차가운 맥주 한 잔은 한 주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모두 가시게 할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박현구 부부장은 “그것 때문에 모임에 나올 때도 있을 만큼 맥주 맛이 달다”라며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대신 테니스 동호회의 매력을 하나 더 꼽았다.
이렇듯 대신 테니스 동호회는 사내 동호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누군가의 강압적 권유에 의해 가입하고 그저 사내에 있으므로 유지되는,죽어있는 조직이 아니라 사원들이 직접 만들고 이끌어가는 생명성 넘치는 대신증권 그 자체였다. 회원들은 대신 테니스 동호회 활동이 자신들의 일과 삶을 한결 더 풍요롭게 한다고 자부한다.
1
대신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 정상헌 상무
대신테니스동호회는 전통이 있는 동호회입니다. 제가사원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테니스’라는 운동 자체가 사람들을 잇는 데는 참 좋은 스포츠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켓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모일 수 있습니다.
2
대신증권 여의도영업부 변상묵 부부장
테니스 동호회에서의 활동은 제 회사 생활과 궤를 같이할 만큼 오래 됐습니다. 이제는 거의 생활 일부분이 돼버렸습니다. 차츰차츰 실력이 늘어가는 게 너무 재미있고 업무에도 큰 활력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실은 이 모임에서 아내도 처음 만났고요. 저에게는 이 동호회가 일도 사랑도 가져다 준,더 없이 특별한 모임입니다
3
대신증권 여의도영업부 박현구 부부장
2005년에 직원들의 단합목적으로 다시 부흥시켰습니다.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이 정도가 되었으니 저한테도 매우 의미가 깊은 모임이죠. 회원들 간의 친목이 끈끈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회장으로서 언젠가 대신그룹배 테니스 대회가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습니다.
4
대신증권 광화문지점 서호진 차장
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테니스만큼 간편하면서 전신 운동이 되는 운동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좌식 생활을 해야 하는 증권맨들이 건강 챙기기에는 제격이죠. 또한 테니스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테니스를 치다 보면 집중력이 강해지거든요. 업무에 도움을 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5
대신증권 고객감동센터 이강범 과장
저는 테니스를 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회원들과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하고 또 같이 식사하는 친목의 자리를 갖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서로 친해지니 업무에 능률이 오른 건 말할 것도 없고요.
6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 오상현 대리
원래 성격상 사내 동호회에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신 테니스 동호회는 그 단합이 특별하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테니스에 대해서도 거의 초보자 수준이지만 오늘 이강범 과장님께 개인레슨도 받고 다른 지점 분들과도 자연스레 친분을 쌓게 되어 제겐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입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7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김세찬 주임
오늘 처음 나왔는데 마치 자주 보던 사람들처럼 친숙하고 편안한 게 대신 테니스 동호회만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 같습니다. 상무님과 한 팀이 돼 복식 경기를 할 때는 제가 자칫 부담을 가질까 세심하게 격려를 해주시면서 팀을 이끌어주셨습니다. 그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글 민가혜 ┃ 사진 권윤성
발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 vol.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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