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신저축은행입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발길을 옮기는 서울대입구역. 사차선 도로에 빠르게 달리는 차들과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물결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천천히 걷다 보면 아직 조용한 곳으로 남아 있는 샤로수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샤로수길은 여러분께 여유 있는 발걸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샤로수길의 탄생
2010년 초반 샤로수길은 서울대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샤로수길이라는 이름은 서울대 로고를 지칭하는 애칭 ‘샤’에 '가로수길’이 더해 만들어졌는데요. 가로수길과 비슷하지만 그곳을 채우고 있는 이국적인 음식점들은 이태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지만 샤로수길은 주택가와 시장 곳곳에 독특한 가게들이 숨어있어 활기차고 복잡한 이태원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면서 여유로운 공간, 아마 샤로수길이 주목 받는 이유가 아닐까해요. 사람들은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곳을 새로움과 여유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기꺼이 찾아오고 있었답니다.
샤로수길과의 첫 만남
서울대역 2번 출구로 걸어 나와 2분쯤 걷다 보면 작은 샤로수길 표지판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초입의 분위기는 여느 도시의 골목길과 다르지 않은데요.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은 아닙니다. 인도와 도로가 분리되지 않은 길임에도 천천히 걷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일방통행의 도로는 차들보다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바닥에 ‘샤로수길’이라고 적혀있는 길의 초입부터 여러분은 좀 더 느리게 걸을 필요가 있답니다.
가게들이 모두 화려하고 예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의 색으로 꾸며져 샤로수길만의 분위기를 자아내죠. 또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간판들이 눈길을 끌어 발걸음을 멈추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핑크색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아멜리에’는 그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에요. 이곳에서는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샤로수길에는 특색 있는 인테리어에 맛까지 책임지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요.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안녕 베트남’, 진짜 아메리칸 스타일의 버거를 만날 수 있는 ‘더 멜팅팟’,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키요이’에 싱싱한 홍합요리를 파는 '프랑스 홍합집’까지.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가게 사장님들이 모두 '젊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아이디어와 특색 있는 메뉴를 내세운 젊은 사장님들 덕분에 샤로수길은 그 개성을 더해나가는 중이랍니다.
샤로수길 지나 행운동 벽화거리
샤로수길을 걷다 보면 '샤로수 책 쉼터’라는 독특한 도서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은 책이 쉬는 곳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열린 도서관으로 매달 선정된 30권의 책이 사람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어 방문객 역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샤로수길의 끝에 다다르면 더 걷고 싶어지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행운동 벽화 거리인데요.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있는 행운동 벽화 거리는 행운동 주민센터 뒷골목부터 관악 중학교로 이어집니다. 행운동의 이름은 원래 봉천6동이었습니다. 2014년, 봉천6동 주민들은 우범지대로 분류된 동네의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지금의 예쁜 벽화 마을이 탄생했답니다. 그리고 기존의 봉천6동이라는 이름 대신 행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죠.
행운동 벽화 거리는 제1코스부터 제4코스로 이뤄져 있는데요. 워낙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어 벽화가 그려진 코스를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찾아 헤매는 것 또한 행운동 벽화 거리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약간은 비탈진 길을 걸으며 숨이 차기도 하지만 벽화는 이를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고백을 콘셉트로 그려진 벽화들이 무척 귀여워요. 마치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처럼 화려한 색으로 가득 차있답니다.
벽화들은 '너의 화분이 되고 싶다’ 말하기도 하고, '좋은 친구’, '좋은 이웃’이라며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 손에 들고 사랑이 넘치는 행운동 벽화 거리를 걷다 보면 다가오는 겨울 추위가 그리 매섭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네요.
낭만싸롱
이름처럼 낭만적인 맥주집입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답답하지 않고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인상적인데요. 진저 비어, 쿠키 비어, 누룽지 비어 등 직접 개발한 독특한 맥주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4길 30
문의: 02)876-1141
안녕 베트남
작은 소품부터 음식까지 완벽하게 베트남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어요. 식기는 모두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했다고 합니다. 메인 메뉴로는 퍼보, 분짜, 팃커층이 있어 베트남 길거리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독특한 칵테일도 인상적입니다.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70 효림빌딩 지하 1층
문의: 02)877-3875
아멜리에
사랑스러운 프랑스 소녀가 나오는 영화 '아멜리에’에서 가게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샤퀴테리, 프랑스식 야채 스튜요리인 라따뚜이, 프랑스식 감자 그라탱 트뤼파드 등이 대표 메뉴입니다. 프랑스의 진짜 식탁이 궁금하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64 다온빌
문의: 02)3285-3936
더멜팅팟
샤로수길에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 중 한곳인데요. 보기만해도 배부른 큼지막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버거를 판매합니다. 존재감 확실한 야채 토핑들은 물론 독보적인 패티 두께는 가히 인상적이죠.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가길 2
문의: 02)877-1083
벙커 컴퍼니
‘커피의 본질은 사람과 신념이다’라는 게 벙커 컴퍼니의 아이덴티티입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바리스타 박승규 씨가 운영하며 철저한 예약제 카페인데요. 커피 교육과 각종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2길 105
문의: bunkercompany.co.kr
글 한수린 | 사진 권윤성
발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6 | vol.168
'대신저축은행 > 대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하나가 온전한 다목적 문화∙업무 공간 (0) | 2017.06.19 |
---|---|
천천히 그리고 견고히 성장하는 사랑, 로버트 인디애나 (0) | 2017.01.31 |
하늘과 맞닿은 곳, 경리단길 해방촌의 루프톱 공간 (0) | 2017.01.23 |
외모 관리, 나를 위한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 (0) | 2017.01.20 |
사원증의 재구성, 대신금융그룹 NEW 사원증 디자인 (2) | 2017.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