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동쪽으로 걷는 산책 코스
명동 신사옥에서 가까운 청계천은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산책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좋고,잠깐 개천 밖으로 나가 청계천 양옆에 위치한 볼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다. 명동 신사옥에서 가까운 삼일교에서 시작해 청계천의 동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청계천박물관에 이르는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명동 신사옥에서 북쪽으로 몇 블록 걸어가면 청계천 삼일교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청계천은 광화문 광장 아래, 세종대로 사거리의 청계광장에서 삼일교에 이르는 코스다. 이 코스는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을 찾는 방문자에게 ‘옵션’처럼 존재한다.
산책을 위한 최적의 코스,삼일교 동쪽
하지만 청계천은 삼일교 동쪽으로,앞 코스의 삼십 배 정도 길이에 걸쳐 시계 바늘 방향으로 반원을 그리며 중랑천까지 연결되어있다. 지하철역만 해도 명동 신사옥 기준 삼일교 건너편에 1호선 종로3가역, 종로5가역,동대문역(1/4호선 환승),동묘앞역,신설동역(1/2호선 환승),제기동역과 2호선 용두역(동대문구청역),신당역,용답역이 있고 삼일교 건너기 전에 2호선 을지로3가역,을지로4가역(2/5호선 환승),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4호선 환승),신당역(2/6호선 환승),상왕십리역과 5호선 마장역이 있다.
이 중에 삼일교(1호선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에서 청계천박물관(1호선 제기동역,2호선 용두역/동대문구청역)에 이르는 코스를 다녀왔다. 삼일교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청계천 산책길은 서쪽의 '청계광장 삼일교’ 코스에 비해 훨씬 한적하고 고즈넉하다. 이벤트도,조형물도 없으며 사람도 적다. 다소 심심할 수 있으나 산책 본연의 기능과 역할,목적이라 할 수 있는 '휴식’과 '건강을 위한 걷기’로 보면 이보다 좋기는 힘들다.
풍물과 추억이 있는 곳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을 지나 청계천8가 황학교에 이르면 잠시 개천을 벗어나 서울 풍물시장에 들르는 것이 어떨까. 10여년 전 청계천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황학동 도깨비시장’과 주변 노점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주해 풍물벼룩시장이 되었고,2006년 다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이 논의되면서 2008년 옛 승인여중 부지에 서울풍물시장이 조성되었다.
시장의 위치는 인위적으로 조정되었으나 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상인과 상점,물건,손님은 황학동 도깨) 시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자연스럽다. 종류 불문,정말이지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다. 각종 중고 전자제품,의류,가구는 물론 악기,액세서리,서적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검색으로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물건이 가득하다. 사방에 진열된 물건이 ‘어머,저건 사야 돼’를 연발하게 한다.
새것과 다를 것 없는 헌옷을 구입하러 온 중년,노년층부터 이제 막 개업한 커피숍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하러 온 청년,장년층까지 남녀노소가 한데 섞여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풍물(風物)’이 된다.
다시 개천으로 내려와 비우당교,무학교,고산자교를 지나 두물다리에 이르면 청계천박물관과 판잣집 테마존이 나온다. 판잣집 테마존은 1960 1970년대 청계천변에 늘어서 있었던 판잣집을 재현한 공간이다. 말하자면 ‘응답하라 1960’,’응답하라 1970’ 정도의 테마로 꾸며진 이곳의 온갖 소품은 청년층에게 흥미로운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곳으로 다가갈 것이며 중장년층 이상의 방문자에게는 지난 시절의 애환을 돌이키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청계천박물관에서는 4개의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개천 시대,청계천,청계천 '복원 사업’,’복원 후 10년’의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보통 승강기를 타고 4층으로 간 후 내려오면서 1~4존을 관람하게 된다. 물론 1층부터 올라가면서 관람할 수도 있다.
앞에서 소개한 코스 외에 취향에 따라 종각 젊음의 거리,광장시장과 방산시장,동대문 패션 거리 등을 둘러볼 수도 있고,아니면 아예 개천을 벗어나지 않고 오직 ‘걷기’만으로 산책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도 있다.
글 김형렬 ┃ 사진 권윤성, 박근완
발췌_대신과 함께하는 이야기 2017 | vol.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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